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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올레이저 라섹 후기

2023. 3. 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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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준비 하면서 생산적이거나 알찬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
그래서 라섹을 했다.
 
그것도 인스타 광고에 저렴하게 해 준다는 홍보글에 연락처 남겼는데
연락 온 병원이 집이랑 너무 가깝길래 미친 이건 데스티니야 하고 방문했다.
 
가기 전에 그래도 무서워서 원장님, 내가 하려는 라섹 검색 쭉 했는데 안 알아본 거 치고 원장님도 괜찮고 라섹 종류도 괜찮아서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면 미친듯이 검사를 한다. 근데 하필 나 담당한 간호사인지 뭔지 남자사람이 여친이랑 싸웠는지 물건을 다 집어던지고 짜증 나게 말해서 덩달아 짜증 났다. 그래서 대답이랑 감사합니다 안 함으로 복수함.
 
그러고 실장 상담하는데 실장님이 AI인줄 알았다. 준비된 맨트 외에 다른 질문하면 렉걸리신다.
근데 뭐 아는데 확인차 안심차 물어본 거라 안 들어도 됐었던 질문들이었다. 
 
마지막은 원장님 상담. 각막이 두꺼워서 수술하기 괜찮다고 했다.
안압은 높다고 했다. 얼굴에 피가 많이 쏠리더니 안압도 높은 건가...
 
암튼 그래서 방문한 다음 날로 수술 예약 잡고 내돈 내산했다.
 
다음날 혼자 방문했다.
또 긴 검사하고 수술 전 대기하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해서 떨리지도 않았다. 는 개뻥...
 

 
뭐 파란 점을 계속 보면 끝난다 이런 말 수 없이 들어서 긴장 안 했는데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옷이랑 모자 쓰는 순간 갑자기 심각하게 떨렸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너무 무서워 누워있는데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누가 내 얼굴에 손 대기만 해도 떨렸다.
머리맡에 한 4명 정도가 서서 원장님을 기다리는데 엊그제 그 상놈새끼도 서있었다.
저 새끼가 수술하는 건 아니겠지? 대리 수술은 아니겠지? ㄷㄷㄷㄷ
오만 생각을 하는 사이에 원장님이 오셨고 뭐라고 설명하셨는데 기억상실...
 
그 와중에 상놈새끼가 수술하는 걸까 봐 위로 눈 치켜뜨고 봤닼ㅋㅋㅋㅋ
다행히 원장님이 앉아계셨고 눈에 눈 못 감게 하는 그...
 

요 시계태엽 오렌지에 나온 거 같은 장치를 눈에 끼운다. 아프진 않았다.
이 상태에서 눈에 안약 같은 것도 넣어주고 시작한다고 하는데
...
하 지금 상상하는데도 떨려...
너무너무너무 무서워서 몸이 부르르 떨리니까 원장님이 움직이면 안 된다고 목소릴 높이셨고
떨리는 헤드를 힘줘서 꾹 참고 있었다.
 

 
그렇게 한쪽이 끝나고 나머지 한쪽도 똑같은 상황 ㅠㅠㅠ
한쪽 할 때 카운트다운을 하는데 그 시간 안에 수술을 끝내야 하는 것 같다.
수술하기 전인지 후인지 차가운 물인지 솔로 쓱 닦아주는데 그건 기분이 좋다.
그렇게 진짜 긴 수술이 끝났다. 
여차하면 X 될까 봐 그런지 너무 무서웠다.
 
암튼 수술직후는 뿌옇게 보였는데 이게 안경을 안 껴서 그런 건지 뭔진 모르겠고 눈부심, 눈물 그런 건 없다.
간호사님이 부축해 줬는데 그건 좀 에바였다. 
짐 꺼내고 처방전 받아서 약국에서 대기하는데 첨엔 버스 타고 갈까? 하고 호기롭게 나섰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나면서 신호가 온다..
바로 선글라스를 끼고 속으로 약사님!! 빨리요오!!! 를 외치고 
재빨리 택시를 탔다. 다행히 바로 잡혔다.
 
수술 당일.
그날 나는 지옥을 맛봤다.
코로나 걸릴까 봐 사둔 타이레놀 없었으면 죽을 뻔했다.
눈이 아픈게 이렇게 고통이 심할 줄 몰랐다.
 

 
살면서 겪었던 고통 중에 가장 심했던 것 같다.
배가 아픈 건 으윽.. 이 정도라면
라섹은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주먹으로 침대를 몇 번 내리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고통이 시작되면 눈은 뜰 수 없는데 살짝 뜨면 보호렌즈가 빠졌나 싶을 정도로 눈물이 뚝! 떨어진다.
그래도 내 눈 X 될까 봐 서비스로 만들어준 혈청안약, 각종안약 4종 꼬박꼬박 잘 넣어줬다.
아파서 잠만 오지게 잤다.
 
수술 3일 차
타이레놀 먹는 개수는 줄었다. 타이레놀은 병원에서도 진통제를 줬는데 내가 못 참겠어서 먹은 것..
올레이저랑 투데이 라섹이랑 똑같은 줄 알았는데 다른가부다.
암튼 올레이저 라섹은 사람이 하던 라섹을 기계가 하기 때무넹 원래 부작용이 적은 라섹인데 더더 적어졌다고 한다.
그 대신 이렇게 격렬한 고통이... 그리고 멈출 수 없는 눈물...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인공눈물이 필요 없었다. 
 

 
눈물이 나니까 콧물도 세트로 나고 심지어 감기도 걸린 것 같았다.
이상하게 잠이 엄청 와서 잠만 잤다.
 
라섹, 라식할 땐 컬투쇼가 필수고 화면 글씨 크기 최대에 화이트포인트는 줄여놔야 한다고 하는데
이거 다 안 해도 된다. 뱀파이어처럼 죽을 정도도 아니고 밝기는 가장 어둡게 하면 괜찮다.
그리고 아이폰은 세 손가락 터치하면 화면이 확대되니까 굳이 글씨를 크게 할 필욘 없었다.
글고 난 컬투쇼처럼 억텐인 거 싫어서 유튜브로 대행사 몰아보기를 했다.
 
그 이름 까먹었는데 재벌딸로 나오는 아이돌이 첨에 누군지 몰라서 왜 혼자 아침드라마 연기를 하지? 했는데
영상이랑 같이 보니까 그 정돈 아니었다.
 
그러다 재미없으면 실눈 뜨고 다른거 찾아서 봤는데 제한시간 5초 안에 골라아함 ㅋㅋㅋㅋ
5초 지나면 으아아아 고통몰려옴 ㅋㅋ
 
아! 화이트 포인트 줄여놓으면 밝은 곳(외부) 화면이 전혀 안 보여서 X 된다. 
또 어떤 후기는 창문도 암막으로 막아두던데 그것도 좀 오바다...
 
 
수술 일주일차
광명은 언제 찾는 것일까?
잘 보이긴 하는데 한.. 0.6 정도? 안경도 도수도 안 맞고 벗어도 안 보이고 짜증 났다.
여전히 시려서 눈을 잘 못 뜨고 눈물도 나는데 고통은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없으니 무기력하고 인생노잼이다.
병원 검진 결과 이상무.
 

 
수술 2주 차
여전히 잘 안 보인다. 미묘하게 초점이 안 맞아서 킹 받는다.
병원 검진 결과 이상 무. 보호렌즈 제거했다. 제거하면 더 잘보일 줄 알았는데 뭐 없었다...
 
수술 3주 차
여전히 잘 안 보인다....ㅠㅠㅠㅠ
이때부터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제 건조함에 눈이 아파서 인공눈물을 갑자기 많이 쓰게 됐다.
이럴 거면 일회용 말고 다회용으로 살까 했는데 상처 난 곳에 혹시 바이러스 들어갈까 봐 깔끔하게 일회용만 썼다.
 
수술 4주 차
이상하게 밤만 되면 시력이 엄청 좋아진다.
렌즈 낀 줄 알고 빼려고 했던 적도 있다.
병원검사 이상무.
 
수술 5주 차 
내가 맨날 눈을 뜨면 다른 방 안쪽에 있는 페페인형이 보이는데 걔가 잘 보이는지로 눈 회복을 측정했다.
근데 언젠지 모르게 그냥 잘 보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광명 찾았다 이런 거 다 개구라다.
레이저로 상처 낸 곳이 회복하면서 서서히 좋아지는 것 같다.
상처가 얼마의 기간 동안 회복되는지를 눈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젊은이는 회복력이 좋으니까 더 빠르려나..
 

 
건조함도 좀 덜해졌다. 렌즈 꼈을때 건조함에 비하면 이건 뭐 아무것도 아니다.
렌즈값 올라서 라섹해야지 결심하고 충동적으로 한 건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엄청 높다!! 200에 했으면 안 높았을 듯.
 
스마일라식은 비싸기도 하고 회복도 빠른 것 같은데 나같이 백수면 라섹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아! 아직까진 요즘 햇빛이 너무 강해서 선글라스가 필수인데 이건 원래도 눈부심에 취약했다.
병원에서 동공이 크면 빛반사가 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빛반사도 아직 잘 모르겠다.
 
병원에서 검사했을때 1.0 나왔는데 건조증땜에 번져서 보여서 수동으로 시력검사 한거가 더 낮게 나왔었다.
여기서 욱긴게 수동으로 시력검사하는데 한개씩 읽으라고 하는데 안보여서 안보인다고 했더니 
억지로 봐서라도 읽으라고 해서 어이없었닼ㅋㅋㅋㅋ
단어 선택이 억지가 뭐야...
 
에휴 ㅠ암튼 이 병원은 시력 검사해주는 파트에 있는 간호사인지 검사원인지가 좀 엉망징창이다. 
 
 
올레이저 라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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